이번 인사에 따르면 이상호 CTO는 11번가 대표를 겸임한다. 유통업계에선 이 대표가 향후 11번가 대표와 SK텔레콤 CTO 중 하나를 선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매출 증대를 비롯해 11번가에 산적한 과제가 많은 만큼 장기적으로 대표와 CTO 업무를 병행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SK텔레콤의 새 메타버스CO장 자리엔 양맹석 메타버스사업담당이 올랐다. 1996년 SK텔레콤에 입사해 20여 년 가까이 이동통신(MNO) 사업·마케팅, 통신 기반 신사업 등을 두루 맡아왔다. 5GX서비스사업그룹장, 혼합현실(MR)서비스 담당 등을 거쳐 작년 4월부터는 메타버스사업 담당으로 근무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메타버스의 전신인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사업, 클라우드 게임 사업 등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사는 김윤 전 CTO, 전진수 전 메타버스CO장 등 기존 임원들이 이달부로 SK텔레콤을 퇴사한 것과 맞물려 이뤄졌다. 두 사람 모두 작년 11월 대규모 인사 때 유임됐으나 최근 창업과 스타트업 합류 등을 이유로 퇴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발전적인 이별’을 한 것”이라며 “향후 이들과 관계된 스타트업에서 성과가 날 경우 SK텔레콤과 투자·기술 협업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애플 시리 음성인식개발 총괄 출신인 김 전 CTO는 SK텔레콤의 고문을 맡아 기술 부문 자문을 계속한다.
양맹석 CO장은 SK텔레콤의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와 SK텔레콤 각 서비스 간 연계를 강화할 전망이다. 앞서 MNO사업지원그룹장 등을 지내며 요금제·마케팅 전문가로 활동한 만큼 통신 기반 서비스와 신사업 간 연결점이 될 수 있다는 평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양 CO장이 이프랜드 콘텐츠 확대와 새 경제 시스템 도입, 글로벌 진출 등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선한결/박동휘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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